정부가 발주한 첨단 항공엔진 개념연구를 수행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3일 첨단 항공엔진은 개발비로 5조원대가 들지만, 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화(000880)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방부 출입기자 대상 간담회에서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미래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전무)은 “정부가 최근 첨단 항공엔진을 포함한 가스터빈 엔진을 12대 국가전략기술과 신성장원천기술로 선정한 만큼 항공엔진 기술은 미래 방위산업을 이끌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위사업청은 작년 12월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개념연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엔진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현재 개념연구를 수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0여년 동안 외국 업체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항공 엔진을 생산해왔다. 오는 4월 엔진 1만대 누적 생산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엔진을 미국 GE사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
이 전무는 “무인기 중심의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전투기 엔진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인기에 탑재되는 엔진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기 때문에 독자 개발 필요성이 크다고 그는 강조했다.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약 100개 업체가 수입하던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고, 독자적인 엔진 정비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민간 항공기와 해양, 발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파생형 엔진 분야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2040년 이후 연간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정했다.
이 전무는 특히 “첨단엔진 개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6세대 전투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엔진 확보”라며 “앞으로 규격시스템, 소재 데이터베이스 등을 빠르게 확보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