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배한 박용진 의원이 13일 재심을 신청했다. 강북을 지역만 권리당원 투표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는 등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다만 박 의원은 재심 결과와 상관없이 당에 남는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강북을의 권리당원 투표율은 75%다. 다른 비명 의원 지역인 윤영찬 의원 60.3%, 강병원 의원 60.8%보다 높다. 물론 윤 의원과 강 의원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율도 일반적인 다른 지역의 투표율(50% 수준)과 비교해보면 높은 수준이다. 비명 지역구에 대한 권리당원 투표가 집중됐다는 의미다. 이재명 대표가 압승했던 2022년 8월 전당대회의 권리당원 투표율 37.09%와 비교해봐도 큰 격차다. 박 의원은 “75%라는 투표율은 우리 당의 경선에서 쉽게 나올 수 없는 숫자임에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하위 10%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공개 돼 높은 관심도를 받았을 것을 감안하더라도 강북을에만 훨씬 많은 정치적 고관여층이 살고 있다는 뜻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강북을 경선에 참여한 여론조사 업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를 맡은 여론조사회사도 유앤미리서치로 본인의 경선을 맡은 업체와 같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광주광역시의 대표적인 비명 의원으로 지난 12일 경선 탈락했다.
또 박 의원은 이중 투표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안심번호 전화를 두 번 받았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받았다”며 “듀얼 넘버를 쓰거나 업무폰 등 다른 용도로 3사 핸드폰을 개통한 경우 이중 투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당에서 알고 있었느냐”며 “공정한 경선관리 대비책 또는 예방대책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의원은 “재심신청의 인용, 기각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이라며 확대해석 당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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