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기업이 인도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면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하기로 인도 정부가 약속했다. 앞서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인도가 전기차 수입 관세를 낮춰준다면 인도에 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강력하게 제안한 바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인도 상공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지 공장 설립을 약속하는 글로벌 전기차 기업은 5년간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15%로 감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단 415억 루피(약 5억 달러, 665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고 3년 이내 인도 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할 경우로 한정한다. 조건을 충족할 경우 해당 해외 기업은 3만 5000달러 이상의 전기차에 대해 5년간 15%로 감면된 세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인도의 전기차 수입 관세율은 4만 달러 이상 차량에 대해 100%, 나머지 가격대는 70%에 이른다. 기업 입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관세를 15%로 대폭 할인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인도 정부는 8억 달러(약 1조 원) 이상 투자를 약속한 기업에 한해 5년 간 총 4만 대, 연간 8000대의 전기차에 대해서면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고 했다.
앞서 테슬라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관세를 낮춰줄 경우 인도에 기가팩토리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낸바 있다.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적극적으로 구애하면서 인도 정부가 세금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최근에도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의 수입 관세를 15%로 낮춰줄 경우 인도 내 테슬라 공장 건립을 위해 최대 20억 달러(약 2조 6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인도 매체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모디 총리가 지지율 개선을 위해 결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도 정부의 결정으로 테슬라 전기차의 인도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안이 시행될 경우 인도 내 테슬라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어서다. 테슬라는 2021년 인도에 처음 진출했지만 높은 관세 탓에 가격 경쟁이 쉽지 않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테슬라만을 위한 법이 아닌만큼 글로벌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인도 시장 진출도 가속화되는 등 전기차 시장이 활짝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인도는 전기 스쿠터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 반해 전기차의 경우 비싼 가격과 아직 부족한 충전 인프라 시스템 등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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