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이 이틀 연속 경찰에 출석했다.
16일 오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김 위원장을 3차 소환해 조사했다. 전날 재소환해 13시간 넘게 조사한 지 하루 만이다.
오전 9시 45분께 마포구 청사에 도착한 김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좀 더 전향적 자세, 유연한 자세로 정책을 결정해주셨으면 한다. 같이 논의의 장에서 논의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가 (전공의 집단사직 과정에서) 공모했는가 아니면 방조했는가, 교사했는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본질과 달리 숫자에 함몰돼 문제를 풀어나가려 하니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전공의들이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열어주시고 목소리를 들어주셔서 좋은 방향으로 가져가는 게 저희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교수님들도 마음에서 우러나와 그런 의견을 표명하시는 것 같다"며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그렇게 표현하시는 것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과정에서 이를 부추긴 혐의(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로 김 위원장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등 5명을 고발했다. 이에 이달 12일 김 위원장은 첫 소환조사에 출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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