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직업 외교관을 외교부 새 언론 담당 고위 관리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가 중국이 자국의 논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려는 취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16일 중국 외교부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직업 외교관인 린젠(林劍)은 최근 외교부에서 외교 행사와 외교 정책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는 신문사(新聞司·대변인실) 부사장(부국장)에 새롭게 임명됐다.
린젠이 합류하며 외교부 신문사는 부장조리(차관보)인 화춘잉(華春瑩) 사장 아래 왕원빈·마오닝·후젠·장샤오옌 등 4인 부사장 체제에서 5인 부사장 체제로 바뀌었다. 이 중 수석대변인 격인 화춘잉 사장과 왕원빈 마오닝 부사장 등 3명은 외교부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SCMP는 린젠의 과거 경력에 주목했다. 린젠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 신장자치구의 준군사조직인 신장생산건설병단(XPCC)에서 외사판공실 주임 등을 지내다가 이번에 외교부 본부로 복귀했다. XPCC는 2020~2021년 미국과 서방의 제재가 부과된 조직으로, 당시 린젠의 상관이던 왕쥔정 XPCC 당위원회 서기는 제재 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 당국의 소수민족 탄압 문제를 꾸준히 비판해왔다. 미국은 재작년 6월 발효된 '위구르족 강제 노동 금지법'으로 신장산 제품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SCMP는 신장에서 '강제노동'과 인권 탄압이 벌어지고 있지 않다는 서방의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서 실제 근무 경험이 있는 고위 관료를 외교 일선에 내세웠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대변인 발탁설도 나온다. 10년 이상 대변인을 맡아온 화춘잉 또는 왕원빈·마오닝 중 한명이 조만간 주요국 대사로 나가고 그 자리를 린젠이 채울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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