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를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을 모색하는 가운데 ‘중국산 자동차’를 겨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집회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당신이 지금 멕시코에서 짓고 있는 괴물 자동차 공장에서 미국인을 고용하지도 않으면서 차를 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틀렸다”며 “우리는 국경을 넘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멕시코 진출을 모색한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멕시코에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을 통해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남부 국경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중국산 자동차를 고율 관세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앞서 CNBC 인터뷰에서도 “나는 관세를 굳게 믿는다”면서 “중국에 대한 관세는 우리 기업들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오고 그들이 여기에 공장을 지으면 우리 사람들을 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보스이고 우리는 마치 중국의 자회사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당초 이달 25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관련 재판은 내달 중순으로 한 달 연기됐다. 증거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측 요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였다. 각종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대선 이후로 각종 재판을 미루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이 전략이 성공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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