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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불거지는 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당선되도 화합 없인 '반쪽 회장' 불가피

추대 물 건너 간 김보곤vs한상원 20일 결론

특정후보 앞선다는 전망 속 "너도나도 자신"

양 측 공정선거 '글쎄'…반기 들기 명분 충분

며칠 후 당선자 '리더십' 광주상의 위상 책임

제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출마한 김보곤(왼쪽) 디케이 회장과 한상원 다스코 회장. 서울경제 DB




#끝까지 완주, 18년 만 경선

광주광역시 경제계 수장을 뽑는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1~25대까지 이어지기까지 겉으로는 큰 잡음 없이 치러진 것처럼 보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속내는 진흙탕 그 자체였다.

그동안 추대 형식으로 이어지며 조용했던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는 연임에 나선 17대 박정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이 17대 회장을 이어 맡게 된 후 18대 회장 선거부터 잡음이 터져 나왔다. 연임에 나선 마 회장과 남상규 부국철강 회장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 정도의 치열한 싸움은 지역경제계가 건설업과 제조업으로 양분되면서 광주상공회의소는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광주상공회소 회장 선거는 상공업계 화합을 위해 합의 추대 방식으로 회장을 뽑았다. 추대 방식을 진행했음에도 표면적으로는 불거지지 않았지만 분열과 감정의 골은 여전했다. 그래도 추대를 했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광주상공회의소의 위상과 명맥 유지에는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지역 경제계의 시선이다.

하지만 제25대 광주상공회의소 선거는 추대마저도 물 건너 갔다. 18년 만에 경선이다.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대의원 선거 결과가 지난 12일 나왔는데, 특정후보가 10여 표 정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추대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선거라는 것은 변수에 변수가 작용되는 만큼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사진 제공=광주상공회의소




#상처 봉합 실패 시 회원 ‘와르르’

오는 20일 제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접수한 결과 김보곤 디케이 회장과 한상원 다스코 회장 모두 등록했다. 10여년 동안 건설업이 장기 집권한 피로도로 인해 당초 찐 제조업을 대표하는 김보곤 회장이 앞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의원 선거 결과 한상원 회장이 조금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 같다는 지역 경제계의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김보곤 디케이 회장은 회장 출마 준비 과정부터 진정성과 준비된 인물로 승부수를 건 만큼 끝까지 완주를 밝혔다. 김보곤 회장은 “상공인들이 열망하는 새로운 광주상공회의소를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출마 의지에는 변함이 없고 오는 20일까지 선거는 진행되기 때문에 거기서 나온 결과를 겸허하게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결국은 추대는 물 건너 가고 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는 결국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릴 것은 확실시 됐다.

일각에서는 누가 선거에 승리하든 간에 화합의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워낙 이번 선거 자체가 치열했고, 양 측 모두 공정한 선거를 했다고 하기에는 씁쓸함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공정선거를 놓고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의 경우 이 부분을 강하게 거론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반기를 드는데 충분한 명분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가 끝나고 화합이 무산될 경우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타이틀은 ‘반쪽 회장’에 그칠 공산이 크다. 상처가 봉합 되지 않는 다면 상상 이상의 엄청난 숫자의 상공인들이 광주상공회의소에 대한 애정은 식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말이 광주광역시 경제계 수장이지, 다른 경제단체와 비교하더라도 경쟁력이 상당히 저하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선거 후 후유증이 해소될 수 있을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지역경제 현실 속에 화합과 상생이 필요한 지금. 앞으로 승자의 리더십이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광주상공회의소의 ‘위상 강화냐, 추락이냐’라는 결론이 명확하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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