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감독이 지난해 11월 휘문고에 부임한 뒤 농구부에서 전횡을 저지르고 있다’는 민원이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된 가운데 학부모 측이 입장문을 내고 현 감독 구하기에 나섰다.
18일 휘문고등학교 농구부 학부모 전원은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은 현주엽 감독님 본인은 물론 저희 학부모들에게 전혀 취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한 일방의 주장만이 마치 사실처럼 보도되면서 진실이 심하게 왜곡되어 가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청에 접수된 학부모 탄원서와 관련해 “학부모 전원이 모여 확인한 결과 이번 사건은 고등부 내부자를 사칭한 음해성 민원임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학부모 전원은 이 탄원서의 내용이 현주엽 감독님을 음해하기 위한 악의적 행위로 규정한다”고 알렸다.
또 유튜브나 방송 출연을 위해 훈련에 소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현 감독님의 주 1회 촬영 스케줄은 이미 모든 고등부 학부모들의 동의를 미리 받은 사안이며 학교 측으로부터도 겸직을 해도 좋다는 전제로 감독에 취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촬영으로 인해 훈련에 빠질 경우가 아니라도 늘 야간 훈련 또는 주말 훈련에 감독이 참석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다”며 “전임 감독에 비해서도 훈련 시간과 훈련량이 월등히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부모들은 “타학교 연습게임 시 감독님 부재로 인해 학생을 소홀히 대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며 “학생의 부상이 발생하자마자 부모님에게 바로 연락해 알린 것은 물론 즉각 응급실 이송 조치했다. 또한 실시간으로 경과 상황에 대해 부모님과 지속적으로 연락했고 이후 전지훈련 참석 가능 여부를 포함 적절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진행했다”고 현 감독이 책임을 다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감독으로 부임한 현 감독이 방송 촬영 등을 이유로 훈련과 연습경기에 불참하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탄원서가 교육청에 접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탄원서에는 현 감독이 휘문고 농구부에 부임한 뒤 방송 촬영을 이유로 제대로 팀을 이끌지 않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의 핵심은 현 감독이 방송이나 유튜브 촬영 등으로 인해 훈련과 연습에 자주 불참했고 아예 훈련과 연습 경기를 거른 적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1월 11일 서울의 한 고교와 휘문고의 연습경기에 현 감독은 케이블 채널 방송 촬영 일정으로 불참했다고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현 감독이 자신의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학교 농구부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국대회 우승 및 준우승을 이끌어 평가가 좋은 감독을 해임시키는 데 관여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현 감독 자녀들이 훈련 관련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현 감독은 다른 매체를 통해 “방송 활동은 일과시간 이후나 주말을 이용해 한 것”이라며 “지도자 업무에 소홀한 적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아들 관련 통화에 대해서는 “아이들마다 각자 정해진 일이 있는데 (우리 아이가) 다른 일을 하게 되어서 항의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현 감독은 “중학교 감독 해임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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