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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수장 "가자지구,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공동묘지'… 이스라엘, 기근 유발"

이스라엘에 "기아 '전쟁무기' 이용" 비판

가자지구 110만명 '재난적 기아' 위기

호세프 보렐(가운데)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의 시작을 알리며 손짓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공동묘지’”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기근을 유발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렐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서 “가자지구는 더 이상 기근의 위기가 아니라 수천 명이 영향을 받는 ‘기근 상태’에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는 전쟁 전에 가장 큰 ‘야외 감옥’이었고, 지금은 가장 큰 야외 공동묘지”라고 상황이 심각함을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해 “이스라엘이 기근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 기아를 전쟁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를 “수만 명의 무덤이자 인도주의적으로 가장 중요한 원칙들이 묻혀 있는 무덤”이라고 칭했다. 보렐 대표는 이스라엘에 즉각 식량을 육로로 배달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지금의 기근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전적으로 인공적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세계식량계획(IPC)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가자지구에서 치명적인 식량 수급 불안 속 ‘재난적인 기아’에 직면한 인구는 110만 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가자지구 북부 지역 등에서 기근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달 중순에서 오는 5월까지 언제라도 기근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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