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업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이자 또 다른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자사의 AI 사업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MS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술레이만이 MS에 합류해 AI 챗봇 코파일럿과 그 밖의 AI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 ‘마이크로소프트 AI’를 이끌게 된다”고 알렸다. 술레이만은 MS의 수석부사장 겸 ‘MS AI’의 최고 책임자로서 나델라 CEO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
MS는 또 술레이만의 스타트업 인플렉션의 직원 대부분도 흡수하기로 했다. 인플렉션의 공동 창업자인 AI 과학자 카렌 시모니언을 포함한다. MS는 이직하는 직원 수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5년 동안 AI 발전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AI 엔지니어 및 연구원 등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MS가 인플렉션을 흡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FT는 이번 영입을 생성형 AI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MS의 행보 중 하나로 분석했다. 앞서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 3875억 원)를 투자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유럽판 오픈 AI’로 불리는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에도 1500만 유로(약 217억 원)를 투자하고 다년간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인플렉션 AI’는 인간과의 친화력에 초점을 맞춘 AI 챗봇 파이(Pi)를 선보인 바 있다.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는 지난해 5월 AI 관련 행사에서 향후 AI 개인 비서를 개발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인플렉션 등 일부 스타트업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MS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이 아닌 인재 영입이라는 방식을 택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인플렉션은 술레이만이 MS로 합류한 후 챗봇 파이에 대한 사업은 접고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판매에 주력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EU 경쟁 당국은 오픈 AI와 미스트랄 AI에 잇따라 투자한 MS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나델라 CEO는 이번 영입을 두고 “우리는 AI 플랫폼 전환의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대담하게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어 “나는 몇 년 동안 무스타파를 알고 지냈으며, 딥마인드와 인플렉션의 창립자이자 선지자, 제품 제작자, 대담한 임무를 추구하는 선구적인 팀 조직자로서 그를 대단히 존경해 왔다”고 말했다.
술레이만은 2010년 데미스 허사비스 등과 함께 딥마인드를 창립한 멤버다. 2014년 회사가 구글에 인수된 뒤에도 구글에 남아있다가 2022년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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