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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금리 인상에도 엔달러 환율 '4개월만에 최저' 이유는

우에다 가즈오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 지속"

물가·임금 2박자 맞아야지만 추가 금리 인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4개월만에 151엔대로 올라서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과 엔화 약세가 일본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엇갈리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장기금리 유도 방안을 포함한 대규모 금융완화를 해제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같은 날 기자 회견을 열고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상은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일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단기금리 조작을 주된 정책 수단으로 삼아 경제·물가·금융 정세에 따라 적절히 금융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현시점의 경제·물가 전망을 전제로 하면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경제전문가들은 비둘기파적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엔화 약세 배경으로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꼽혔다. 하지만 19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엔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으나,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우세해졌다”고 진단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발표문에서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된다’고 한 것이 달러화 매수와 엔화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시장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위기에 상승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19일)4만3으로 장을 마감하며 올랐다. 20일은 일본의 ‘춘분날’인 공휴일로 주식장이 열리지 않는다

미 자산운용사 PGIM Fixt·인컴의 로버트 팁은 “경제나 외환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결과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일본은행은 포워드 가이던스(정책의 장래 지침)를 한정적인 것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일미의 단기 금리차가 여전히 5%이상 있다”며 “일본의 금리가 1~2%상승하지 않으면, 엔고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당분간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 상승 지표를 근거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행보를 보일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 임금 인상 등의 수치가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야카와 히데오 전 BOJ 이코노미스트는 “우에다 총재의 매우 신중한 성격과 이사회 내 합의 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책 정상화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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