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항공산업을 앞세워 글로벌 항공정비산업 요충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잠재 성장력이 높은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뿐만 아니라 무인항공기(드론),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해 대표 항공산업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2026년까지 화물기 개조와 중정비센터 등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영종국제도시에 조성하는 등 MRO 산업 육성을 본격화한다. MRO 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외국 업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인천시는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국내 항공기 정비 물량을 첨단복합항공단지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항공사의 총 정비비용은 2조 7621억 원으로 이 가운데 46%인 1조 2580억 원을 외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시는 해외기업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항공우주산업(IAI)의 화물기 개조사업의 첫 해외 생산기지를 인천공항에 유치했고, 앞서 2021년에는 세계 최대 국제화물 항공사인 미국 아틀라스항공의 중정비센터를 인천국제공항에 유치했다. 시는 항공정비 분야에 3000명 가량의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훈련체계를 구축해 지원할 방침이다. 기반시설 조성으로 인한 간접고용까지 고려하면 수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도서지역이 많은 지역인 만큼 미래형 산업으로 부각되는 드론산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2017년부터 해상 인명구조, 재난 감시, 긴급 우편‧생필품 전달과 같은 사업에 드론을 활용해왔다. 시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도 국토교통부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역 기업들이 자체 핵심 기술을 개발하도록 제도 개선과 기반시설을 구축해 드론산업 선도도시로의 위치를 선점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최근 드론과 함께 친환경 저소음 항공운송인 UAM이 가세하면서 산업구조 다각화에도 나섰다. 시는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 등 인천의 강점을 기반으로 가장 먼저 ‘도심항공교통 체계 구축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글로벌 UAM기업 유치와 관련 제조·부품·정비 산업까지 지원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기존에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로 이뤄진 지역 내 노후산업단지를 자동차와 항공이 융합된 미래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 산업구조와 일자리를 MRO와 UAM 같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바꿔나가고 있다”며 “특히 고부가가치의 인천형 항공정비산업은 인천이 세계초일류도시로 가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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