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승차 대란이 벌어졌던 명동입구 인근의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한 결과 운행시간과 정류소 밀집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두달 간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교통 혼잡 완화 대책을 시행하면서 광역버스 운행시간이 최대 13분 줄고 퇴근시간대 정류소 밀집도는 50% 이상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명동입구 정류소에 밀집된 노선 일부(8개 노선)를 인근 정류소로 분산하고 퇴근시간대 명동입구·광교 정류소에 모범운전자를 2명씩 배치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26일부터 29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명동 일대를 경유하는 29개 광역버스 노선의 운행기록을 분석한 결과(오후 4시~6시 차고지 출발기준) 노선 분산 전후로 전체 운행시간이 평균 5분 가량 감소했다. 류장 분산을 시행한 대부분 노선의 평균 운행시간이 감소했고 성남 방향 노선은 최대 13분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또 명동입구 정류소 보행밀도 조사 결과 퇴근시간대 보도상 점유면적 대비 밀집도가 노선 분산 전과 비교해 제곱미터당 약 0.43명이 감소했다. 정류소 대기인원도 350명에서 150명으로 감소하고, 보행자 서비스 수준도 D등급에서 B등급으로 개선됐다.
서울시는 명동입구와 광교 정류소의 질서를 확립하고 승객들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정류소 줄서기 운영방식 개선에 돌입했다.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대책이 시행된다.
명동입구 정류소를 이용하는 시민 72%가 기존 ‘줄서기 표지판’ 형태의 대기방식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응답한 점을 고려해 현행 7개 줄서기 표지판을 균등 배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광교 정류소에서는 승객 60%가 노면 표시 설치를 원하고 있어 평균 이용객이 가장 많은 3개 노선에 ‘줄서기 라인’을 설치할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광역 버스 정류소 혼잡도 개선으로 교통 혼잡 완화효과가 나타났다”며 “도로 용량 한계와 통행차량수로 인한 한계도 예상되는 만큼 관계 기관에 대책 마련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