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중 80% 이상을 수시모집으로 뽑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의대 증원분(2000명) 중 80% 이상을 비수도권 의과대학에 배정하면서 모집정원이 지방의 수능 수학 1등급 학생 수를 초과해 정시 비중을 늘리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모집정원 확대 발표 이전 기준으로 2025학년도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는 1071명이지만, 정원이 늘면서 2197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증원 발표로 해당 전형 에서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현 79.4%에서 8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비수도권 고3 수학 1등급 인원이 의대 전체 모집인원의 90%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어 비수도권 의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비중이 큰 정시모집에서 지역인재를 선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지역인재전형이 40%에서 60%로 확대되고, 수시모집에서 지역인재 선발인원이 80%를 넘어설 경우 수시모집 지역인재 선발인원은 1758명에 이를 것으로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또한 비수도권 의대에서 수시모집 지역인재 선발인원을 다 채우지 못할 경우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현재보다 많아질 수 있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완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간 중복합격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에서 최대한 학생들을 선발하려 할 것이다. 결국 수시 내신 합격선도 내려갈 수 있다"며 "반대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학생들은 정시모집에서 비수도권 의대 지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