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40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 프로젝트 ‘전남형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 성공을 위해 전남도가 총력전을 펼친다. 정부가 첫 시행한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공모 선점을 통한 국비 확보와 함께 민간투자 확대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24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LNG 터미널 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민간기업인 한양이 지난 2020년 여수 국가산단 인근 묘도에 세계 최대 상업용 LNG 허브를 위해 첫 삽을 뜬 후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7년 12월 완공 목표다.
LNG 터미널 사업 초기에는 순수 민간투자 사업으로 시작됐다. 2020년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SPC) 설립 후, 2021년 부지 매입 및 기초공사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 허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고금리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지연됐다. 이에 전남도는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시행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는 지역소멸 방지를 위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만 지원하는 국가사업이다. 펀드에 최종 선정되면 약 2800억 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돼 사업성이 대폭 개선되고, 투자 리스크가 낮아진다. 광양만권 일대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신청도 준비 중이다.
여수 묘도는 LNG 터미널 입지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LNG 거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해 있다. 포스코, GS칼텍스, SK E&S 등 LNG 수요기업들이 위치해 산업적 활용도가 높다.
LNG 터미널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고용 유발 효과 1만 3000명, 생산유발효과 약 2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이 운영되는 20년간 지방세,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 지역에 재투자되는 직접 비용만 해도 연평균 242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환경적·산업적 확장성도 크다. LNG 저온 설비를 활용해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LNG 수입을 위한 친환경 선박 산업의 성자아도 촉진시킬 수 있다.
전남도는 LNG 터미널을 기반으로 수소, 암모니아, 탄소 포집·저장 등 분야까지 확장하는 글로벌 에너지 메카를 구축할 방침이다. 국제 액화천연가스 거래 시스템을 활용해 ‘국제 LNG 거래소’를 만들고, LNG 항만도 복합 에너지 터미널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여수 묘도를 중심으로 한 광양만권 일대를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동북아 LNG 허브’로 만들기 위해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선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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