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급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국발전포럼이 24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2000년부터 시작한 중국발전포럼은 세계와의 대화와 공동 발전을 목표로 중국 정부 고위 관료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국제기구, 학자들의 교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 위기와 지방정부 부채, 디플레이션 위험과 외국인 투자 냉각 등으로 중국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해외 투자 유치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24일 리창 국무원 총리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우리는 모든 국가의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중국에서 그들의 발판을 넓히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중국은 생물학적 제조업과 같은 신흥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데이터 경제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도 잘 알려진 중국발전포럼은 ‘지속 발전하는 중국’을 올해의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며 해외 유명 기업인 80여 명을 포함해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해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회장, 대런 우즈 엑손모빌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롤란트 부슈 지멘스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락스만 나라심한 스타벅스 CEO, 리사 수 AMD CEO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셸·토탈에너지·홍콩상하이은행(HSBC)·네슬레·페덱스·보쉬·BNP파리바·히타치·카길·휴렛팩커드(HP)·바이엘·퀄컴·미쉐린·티센크루프·로레알·매켄지앤드컴퍼니·블룸버그 등의 CEO들도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인 자격으로,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학자 자격으로 각각 포럼을 찾았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 포럼을 마친 후인 27일 에반 그린버그 CEO,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 회장 등 미국 재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계속되고 중국의 경제 침체 속에 시 주석이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를 직접 미국 측 재계 인사들에게 피력할 기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치며 위상이 약해진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조연설만 하고 기업인들과의 접촉은 별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