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의료계와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선 데 대해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는 정부와의 대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25일 밝혔다.
주 홍보위원장은 전공의 집단사직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세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주 홍보위원장은 "한쪽으로는 대화하자고 쇼를 취하면서 어제만 해도 우리 비대위원 중에 한 분이 또 참고인으로 추가 소환을 당했다"며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던 우리 강원도에 있는 임원 1명은 피의자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의정갈등 상황을 '의료농단'이라고 규정하며 국정조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주 홍보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왜곡된 선동에 의해 시작된 현재의 사태를 우리 의사들은 의료농단이라 규정한다"며 "의료농단의 원인과 책임자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국회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요청에 따라 전공의 면허정치 처분 등과 관련, 한덕수 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주 홍보위원장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주 홍보위원장은 지난 6일과 20일에 이어 세 번째로 경찰에 출석했다.
한편 지난 22일 진행된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 결과, 임현택-주수호 후보가 다득표를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 개표 결과, 임현택 후보가 35.7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2위에 오른 주수호 후보(29.23%)와 결선에서 최종 당선인을 가리게 됐다. 결선 투표는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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