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고등교육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집권 여당인 통일아일랜드당(피너게일)의 대표로 확정됐다. 37세인 그는 내달 아일랜드를 이끌 정식 총리로 올라설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당 집행위원회는 이날 대표직에 유일하게 출마한 해리스 장관을 그대로 당 지도자로 확정했다. 이에 해리스 장관은 부활절 휴회 이후인 내달 9일 의회에서 정식으로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해리스 장관은 “내 인생의 절대적인 영광”이라며 “우리 당이 국민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가 정식 총리가 되면 아일랜드 사상 최연소 총리가 된다. 리오 버라드커 총리가 38세에 총리가 된 것보다 한 살 더 어린 기록이다. 버라드커 총리는 현재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1986년생인 해리스 장관은 어린 시절부터 현실 정치에 참여했다. 카운티 지역 출신인 그는 16세에 통일아일랜드당에 입당해 22세에 카운티 지방의원을 지냈다. 이어 24세 하원의원에 선출되며 ‘아일랜드 하원의 아기’로도 불렸다. 2016년 29세에 보건부 장관을 맡았다. 당시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맡으면서 여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가 일찍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이유는 가정사 때문으로 보인다. 택시 기사의 아들로 삼남매 중 장남인 그는 자신의 동생이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장애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부모들이 큰 부담을 짊어지는 데에 불편함을 대외적으로 표출하면서 외부 활동에 나섰다. BBC에 따르면 해리스 장관은 지난 2022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변덕스럽고 독단적인 10대였던 당시 자폐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정말 답답했다”면서 “부모님이 겪는 스트레스와 부담을 보고 고향에서 공개 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중도우파 정당의 핵심 가치들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피너게일은 일한 만큼 대가를 지불하고, 일을 소중히 여기며, 일하러 가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긴다”면서 “피너게일은 법과 질서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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