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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미술에 담긴 여성의 염원·고뇌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展

내일부터 호암미술관서 기획전

국내외 걸작품 90여점 한자리에

한국에서 처음 전시되는 '구마노관심십계만다라'. 일본 에도시대, 17~18세기, 일본민예관 소장. 사진 제공=호암미술관




여성의 관점에서 불교를 살피는 대규모 기획전이 국내에서 열린다.

경기 용인시 소재 호암미술관은 25일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 미술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전을 오는 27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불교미술을 열렬히 후원하고 제작했던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다.

전시의 1부에서는 불교미술 속에 재현된 여성상을 인간, 보살, 여신으로 나눠 지난 시대와 사회가 어떤 시각으로 여성을 바라봤는지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불교미술품 너머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여성을 발굴해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을 살핀다.

이번 전시를 위해 호암미술관은 국내외 27개 컬렉션에서 불화와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불교미술품 90여 건을 한데 모았다고 밝혔다. 국내 소장품으로는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등 9곳 소장처의 국보 1건과 보물 10건 등 40건이 출품됐다. 이 중에는 이건희 컬렉션 9건도 포함돼 있다.

해외에 있는 불교미술품도 대거 귀국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보스턴미술관 등 미국의 4개 기관과 영국박물관 등 유럽의 3개 기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일본의 11개 소장처에서 빌려온 일본 중요문화재 1건, 중요미술품 1건 등 52건이 전시에 나온다.



호암미술관의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전 전경. 사진 제공=호암미술관


전시작 중 7세기 중반 백제 ‘금동 관음보살 입상’(개인 소장)과 고려 시대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리움미술관 소장), 고려 ‘아미타여래삼존도’(리움미술관 소장) 등 9건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라고 호암미술관은 소개했다.

해외에 흩어져 있던 15세기 조선 불전도(석가모니 일생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 세트의 일부인 ‘석가탄생도’ (일본 혼가쿠지 소장)와 ‘석가출가도’(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 소장)를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전시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석가여래삼존도’ 등 해외 소장품 47건도 한국에서 처음 전시된다.

미술관 측은 “시대와 지역, 장르 구분을 벗어나 여성의 염원과 공헌이란 관점에서 불교미술을 조명하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전통미술 속에서 동시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석가탄생도(왼쪽.조선, 15세기, 혼가쿠지 소장)와 석가출가도(조선, 15세기, 쾰른동아시아미술관 소장) 사진 제공=호암미술관


전시와 연계해 4월 18일에는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국내외 불화 연구자가 참여하는 국제 학술포럼 ‘불화 속 여성, 불화 너머 여성’이 열린다. 5월에는 호암미술관에서 불교조각·불교사 전문가의 강연이 3차례 진행된다. 전시는 6월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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