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업계 최고경영자(CEO)의 세대교체가 계속되고 있다.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상당수는 채권운용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는 채권 전문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김기현 증권부문 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1967년생으로 삼성투신운용(현 삼성자산운용), 알리안츠인베스터스 등에서 채권운용을 맡았다. 삼성증권에서 베스트 채권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교보증권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봉권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2020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온 박 대표는 3연임에 성공했다. ‘가치투자 명가’로 꼽히는 신영자산운용도 최근 CEO 교체를 단행했다. 2017년부터 신영운용을 이끌어온 허남권 대표가 상임고문으로 이동하고 엄준흠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1991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엄 신임 대표는 채권운용 부문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을 쌓아온 채권통이다.
김 대표와 엄 대표는 서강대 경제학과 동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KB·신영·키움·우리·DB·흥국 등 주요 자산운용사 6곳이 수장을 교체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13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운용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자 장수 CEO들이 물러나고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형 인사를 선임, 경영 전열을 재정비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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