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취직을 미끼로 친구와 또래 등 수십 명으로부터 수억 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청장 오부명)은 A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신이 재직 중인 대기업 부품계열사에 취직시켜주겠다고 속여 6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사 담당자나 임원을 알고 있다"며 "돈을 주고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했다"고 피해자들을 꾀었다.
특히 A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2개 만들어 각각 다른 계정으로 모바일 메신저에 가입한 후, 자신이 인사 담당자와 실제로 취업 청탁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허위로 꾸며 이를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믿은 피해자들은 적게는 700만 원에서 많게는 2500만 원 상당을 A씨에게 보냈다. 피해자 대부분이 주변에 빌리거나 은행 대출을 통해 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자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씨를 통해 취업이 된 사례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취직 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정식 채용 절차가 아니면 대부분 불법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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