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야쿠르트 카트'를 타고 무소음 유세에 나섰다. 고등학생들의 '3월 전국 연합학력평가'를 방해하지 말자는 취지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은 고교생들이 '3월 전국 연합학력평가' 시험을 보는 날"이라며 "이런 날, 학교 앞에 유세차를 대고 로고송을 틀고, 고성방가로 악쓰는 선거운동을 하면 그게 바로 '공해'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원 후보 측은 "도로 소음을 최소화하고, 시장과 좁은 골목길 등을 구석구석 다니며 계양 주민들과 만나기 위해" 소규모 카트 유세차를 직접 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미래 세대에게 도움을 못 될망정 적어도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큰 소리로 악을 쓴다고 메시지가 국민들께 더 잘 들리는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박하더라도 진실이 담긴 것,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는 것이 바로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전날 인천 관내 정당 선거 사무소에 "인천 관내 고등학교에서 28일 '2024학년도 3월 고 1, 2, 3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다"며 "학교 주변에서 확성기를 사용한 22대 국회의원 선거 운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 드리니, 정당과 후보자에게 안내해 주시기 바란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인천의 여러 국회의원 후보들은 자신의 선거 운동 일정에 변화를 줬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남동갑 후보는 유세 차량과 확성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이현웅 국민의힘 부평을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오후 1시에서 오전 9시로 변경했다. 오후 1~2시 사이에 진행되는 영어 듣기 평가 시간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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