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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빗물터널 공사, 이번엔 유찰 피했다

광화문·도림천·강남역 빗물터널 공사,

입찰자격 사전심사에 1곳씩 총 3곳 신청

2번 유찰된 끝에 공사비 15% 인상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빗물펌프장 내 대도심 빗물터널을 방문해 유출수직구 하단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2022년 집중 호우 피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추진한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 사업이 난항 끝에 시공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의 시공사 선정 작업이 모두 유찰된 후 서울시가 공사비를 증액하면서 사업장별로 한 곳씩 총 3개의 건설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26일 마감한 3곳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 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 각각 DL이앤씨(광화문), 대우건설(도림천), 코오롱글로벌(강남역)이 컨소시엄 형태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는 공공공사 입찰에 참여하려는 업체의 공사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제도다. 앞서 광화문·도림천·강남역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 공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공고를 냈지만 사전심사를 신청한 시공사가 한 곳도 없어 모두 유찰된 바 있다.



공고 세 번 만에 참여하겠다는 시공사들이 나타난 것은 시가 공사비를 13~19% 가량 인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공사들은 이전 입찰 과정에서 시에 공사비가 20% 가량 인상해야 적정 수준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시는 기획재정부에 삭감됐던 예산을 인상해줄 것을 요청했다. 협의 끝에 광화문 빗물터널은 2432억 원에서 2748억 원(+13%)으로, 도림천 빗물터널은 3569억 원에서 4262억 원(+19.5%)으로, 강남역 빗물터널은 3934억 원에서 4494억 원(+14.2%)으로 공사비가 인상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증액된 금액도) 경쟁 입찰이 펼쳐질 정도로 높은 금액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전부터 세 업체가 빗물터널 사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왔고 공사비도 어느 정도 인상된 만큼 단독 입찰로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각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기 위한 후속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고가 부쳐진 만큼 향후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재공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 2028년 연말께 빗물터널을 완공하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가 잦아지면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22년 8월 서울에 100여년 만의 강우가 내려 1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빗물터널이 가동된 양천구 신월동은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나아가 정부가 이날 적정 단가를 반영해 공사비를 산출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만큼 시의 다른 주요 공공공사도 진행에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시는 앞서 네 차례나 유찰된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 건설 공사의 공사비를 올려 5월께 재공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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