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 배우자의 고액 수임료 논란으로 위기를 만난 조국혁신당이 악재를 털어내려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조국 대표가 직접 ‘전관 예우가 아니다’라고 반박한 데 이어 조국혁신당은 ‘검찰 독재 종식’을 앞세운 전국 유세와 연구개발(R&D) 예산 확대를 약속하며 정권 심판론을 복돋웠다.
조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언론 보도처럼 그분들(박 후보 부부)이 특별히 윤석열 검찰 체제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관 예우의 개념은 고위 검사장을 하다가 옷을 벗어 검찰 조직의 비공식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임 받은 고객을 위해 이익을 보는 것 아닌가”라며 “심지어 수임 계약서를 쓰지도 않고 전화 변론을 하는 것이 전관 예우의 전형인데, 수임 계약서는 다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부부의 보유 재산이 최근 1년간 41억 원 급증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박 후보 배우자인 이종근 전 검사장이 지난해 퇴직 이후 변호사로 다단계 업체 변론을 맡아 22억 원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확산됐다. 검찰에서 불법 다단계 사건 수사를 맡았던 이 전 검사장이 다단계 업체 변론을 통해 수십 억 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은 전관 예우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논란 확산 차단을 위해 이 전 검사장은 문제가 커진 당일 바로 해당 사건에서 손을 떼기는 했다. 조국혁신당은 또 이 전 검사장을 향해 ‘그 정도면 (불법 다단계 업체와) 공범’이라고 비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한 위원장이 공천장을 준 유영하 후보는 박근혜의 공범이냐”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R&D 예산을 삭감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R&D 예산 비중을 정부 총지출의 7% 수준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과학기술 정책 공약도 발표했다. 또 충남 천안·아산 등을 돌며 전날에 이어 ‘검찰 독재 조기 종식’을 주제로 한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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