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30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200석을 가질 경우 개헌 등 국가 체제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경고하며 지지층에 호소했다.
30일 한 위원장은 오전 경기 부천과 인천 부평 지역을 순회하며 지원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6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지역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러분이 지적하면 그때그때 반응하고 바로잡으려고 몸부림치는 정당으로 바뀌었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어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 뒤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과 시민을 향해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가 이긴다. 여러분은 법을 지키며 사는 선량한 시민들이다. 그런 우리가 범죄자들 앞에서 기죽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우리 국민의힘이 부족하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으면 내게 말해달라. 내가 여러분의 뜻대로 다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발 악재로 촉발된 정권 심판론을 의식한 듯 자세를 낮춰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보수층 결집도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총선을 통해 200석을 확보하면 자유민주주의 근간의 국가 체제를 완전히 바꾸는 개헌에 나설 수 있다고 섦여했다. 한 위원장은 "저 사람들이 200석 얘기하는 이유는 단지 대통령을 끌어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 인천에서 미추홀구, 연수구, 중구, 서구, 계양구를 훑은 뒤 경기 김포,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구로구에서도 방문한다. 계양을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명룡대전'이 벌어진 곳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계양역에서 원 후보와 함께 집중유세를 벌인다.
한 위원장은 지난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3일째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돌며 '탈환'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 위원장이 서울·경기 서남권과 인천을 누비는 동안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경기북부로 동선을 달리하며 '수도권 쌍끌이' 유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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