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과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군 위안부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방송인 김용민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의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군인 박정희’ 편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성적 문제 등을 언급하며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민씨가 “진짜요?”라고 되묻자 김 후보는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고 답했다.
또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에도 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씨가 “(박 전 대통령이) 문경초등학교 선생할 때도 학생하고…”라고 말하자 김 후보는 “그런 관계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곽태영 선생님이 증언을 했다. 그 시절에는 신(新)문자를 배우러 온 나이 먹은 학생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하고 관계도 분명히 있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2017년 9월 김씨가 진행하는 ‘국민TV’에 출연해서는 수원 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 김 후보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 자리가 명당자리라고 하는데 풍수지리가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자리는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말했다.
‘막말’ 논란이 점점 확산되자 김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이 1940년대 관동군 장교로서 해외 파병을 다녔던 만큼, 확인된 바는 없지만 당시 점령지 위안부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역사학자로서 언급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와 성관계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수원 화성에 대한 비유와 관련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은 제 주장이 아니라 전통적인 풍수가들의 견해를 인용한 것으로 그분들은 한결같이 수원 화성의 터가 천하명당이라 말했다”며 “제 발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여성 비하 또는 성희롱으로 매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막말 발언’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논평을 내고 김 후보에 대해 “이 정도 수준이면 역사학자로서 전문성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제정신인가. 충격을 넘어 인격과 이성적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도 “민주당의 성인지 감각은 이미 제로(0)상태라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김 후보는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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