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명문대에서 강사가 여성은 남성을 기쁘게 하는 존재라는 내용의 강의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폐강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한 대학의 강사 A씨는 ‘사랑의 심리학’ 강의를 맡았다. 이 과목은 학점 따기가 쉬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A씨가 준비한 강의 내용이 문제였다. A씨는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화장을 하고, 성관계를 맺을 때 처음에는 가볍게 거절한 뒤 몸을 허락하고, 성관계가 끝난 뒤에는 눈물을 흘리며 죄책감을 가장하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공유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A씨는 여학생들에게 “아기를 갖고 싶다고 큰 소리로 말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성관계를 맺을 때 처음에는 가볍게 거절하는 것으로 시작한 뒤 성행위에 온전히 협조하라”며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강한 죄책감과 자책감을 표현하고, 가능하다면 눈물을 몇 방울 흘려라”고 말했다.
해당 강의는 기존에도 비슷한 내용의 강의를 해왔지만 학점을 따기 쉬워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대학 측은 온라인을 통해 해당 강의 내용이 퍼지고 비난이 일자 강의를 중단시켰다.
중국 네티즌들은 “아직도 이런 가치관을 가진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 의문”, “강의를 중단하는 게 끝이 아니라 A씨가 강의를 못하게 해야 한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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