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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사려 국경 넘는다"…칠레로 원정 쇼핑 간다는 아르헨 상황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상인이 야채를 진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물가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국경을 건너 장을 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간 클라린은 '참치 열광: 칠레에선 3배나 더 저렴하고,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참치통조림을 쓸어 담고 있다'는 기사에서 의류, 전자제품 외에도 칠레 생필품 가격이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싸다면서 칠레로 쇼핑 관광을 가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6일간의 부활절 연휴를 맞은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칠레 국경을 넘는데 긴 차량 행렬로 인해 10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첫 3일간 총 3만5000여명이 칠레로 향했으며 이는 4배 이상 급증한 수치라고 클라린이 보도했다.



참치통조림은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1년간 가격이 307% 올라 현재 비공식 환율로 한 캔당 3.7달러(4800원) 정도이며 칠레에서는 약 3분의 1수준에 참치통조림을 구매할 수 있다. 참치 통조림 뿐 아니라 우유, 요구르트, 초콜릿 등도 아르헨티나보다 가격이 훨씬 싼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취임하자마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억제하던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가격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맡긴다고 하면서 동시에 자국 화폐를 50% 이상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억제됐던 가격이 환율 폭등과 함께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모든 가격이 천정부지로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월간 물가상승률은 25.5%, 올해 1월은 20.6%를 기록했다. 지난 2월 공식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15%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2월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은 254.6%로 세계 최고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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