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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시위대 “네타냐후 즉각 퇴진하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 반정부 시위

전쟁·인질 협상 장기화에 비판 쇄도

초정통파 유대교도 병역 면제 논란도

네타냐후는 "모든 노력" 요구 일축

이·하마스 카이로서 휴전협상 재개

3월 3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크세네트(의회) 인근에서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퇴와 즉각적인 조기 총선 실시, 인질 협상 합의 등을 촉구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6개월을 향해 가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교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3월 31일(현지 시간)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건물 인근에는 10만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운집해 네타냐후 우익 연정의 퇴진과 즉각적인 조기 총선 실시를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다. 시위대는 전쟁 발발 6개월이 돼가도록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데려오지 못하고 이들을 납치한 하마스 세력을 뿌리 뽑지도 못한 이스라엘 정부에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즉각적인 퇴진” 요구와 “파괴한 사람들은 고칠 수 없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정부를 비판했다.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 엘라드 드레퓌스(25) 씨는 “전쟁 중인 상황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정부가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면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싸고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미국 등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이번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들의 피해를 비판하면서 이스라엘에 전쟁 피해 지역에 더 많은 원조를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대다수의 이스라엘 국민 역시 휴전 협정의 일환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최우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부는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질들을 본국으로 데려올 만큼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고 인질들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해묵은 논쟁거리인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병역면제를 연장하는 법안을 놓고도 논란이 거세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초정통파 유대교도 청년들의 병역면제를 연장하는 법안을 두둔하는 입장을 고집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논쟁은 우파 연합으로 구성된 네타냐후 정부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만일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 여론을 의식해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병역면제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초정통파 의원들과의 연정이 깨질 수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월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하마스 무장 세력에 의해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회담이 재개됐다.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800명을 맞교환하자는 이스라엘의 제안을 하마스가 거절한 지 6일 만에 협상 테이블이 다시 꾸려진 것이다. 다만 이번 사태의 키를 쥔 미국이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이전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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