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에 첫 벚꽃이 폈다고 기상청이 공식 발표했다.
서울 벚나무 개화는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앞에 심어진 왕벚나무(관측목)를 기준으로 한다. 이 나무 임의의 한 가지에 3송이 이상 꽃이 필 경우 기상청은 서울에 벚꽃이 폈다고 발표한다.
올해 서울 벚나무 개화일은 역대 두 번째로 일렀던 작년(3월 25일)보다 일주일 늦었지만 평년(4월 8일)보다는 일주일이나 빨랐다. 서울 벚나무 개화가 관측되기 시작한 1922년 이후 역대 기록 중에도 5번째로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가장 빨리 벚꽃이 핀 해는 2021년으로 3월 24일이었다.
한편 ‘벚꽃축제'로 유명한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벚꽃길의 경우 이미 지난달 31일 개화한 것으로 기록됐다. 윤중로 벚꽃 군락지 개화는 영등포구 수목 관리번호 118~120번인 벚나무를 관측목으로 삼는다. 윤중로 벚나무 개화는 지난해보다 5일 늦고 평년보다 6일 일렀다.
벚꽃은 개화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만발(나무 80%에 꽃이 활짝 핀 상태)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평년 벚나무 만발일은 4월 10일로 평년 개화일과 이틀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온난화 여파로 서울 벚나무 개화일은 점차 당겨지고 있는 추세다. 1922년~2013년 사이 단 한번도 없던 ‘3월 말~4월 초 개화’ 추세가 2014년 3월 28일을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20년 사이 서울의 3월 평균기온은 1994년 4도에서 올해 7도로 약 3도 상승했다. 지난해 3월의 경우 평균기온 9.8도, 평균최고기온은 16.2도까지 뛰며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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