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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살굿 돼지, 땅에 뿌린 은어…천만 영화 '파묘' '동물 학대' 논란

영화 '파묘' 공식 스틸컷




올해 첫 천만 영화로 기록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파묘’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1일 입장을 내고 “동모본(동물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에 ‘파묘’에 대한 의견이 한 달 만에 8건이나 등록됐다”며 “영화에는 돼지, 닭, 은어, 개 등 다양한 동물들이 위험해 보이는 장면들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카라는 동모본 관계자들이 수렴한 시청자 의견을 바탕으로 영화 제작사 ‘쇼박스’에 질의서를 수차례 보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대살굿에 돼지 사체 5구를 사용한 장면, 닭에게 칼을 들이밀고 죽이려는 듯한 장면, 살아있는 은어를 땅에 놔두는 장면 등을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고 카라측은 전했다.



카라 인스타그램


한 시청자는 “대살굿 장면에 돼지 사체 5구를 계속해서 난자하는 장면이 나온다. 닭 피를 바르기도 한다”며 마지막엔 닭을 칼로 위협하며 죽일 것 같은 장면이 있다. 파묘에 나온 수많은 동물들이 모형인지 컴퓨터그래픽인지 아니면 실제 동물을 사용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고기가 되기 위해 죽임 당하는 현실도 가슴이 아픈데 이미 숨이 끊어진 동물이라고 해서 이런 식으로 취급해도 되는 건지 너무 화가 나고 폭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의견을 전했다.

카라는 “이야기를 위해 동물이 다치거나 죽는 것, 동물 사체를 촬영하는 것을 동물학대이자 동물권 유린으로 받아들이는 시대”라면서 “생명이 태어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섭리에서 오로지 인간을 구하기 위해 동물을 소품처럼 해하는 촬영 현장은 영화 파묘가 품은 가치와는 상충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개봉 40일째인 지난 1일 오후 누적 관객수 1100만 3304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흥행 영화 ‘괴물’(1091만 명), ‘아바타: 물의 길’(1080만 명), ‘범죄도시3’(1068만 명)을 제치고 역대 흥행 순위 22위에 오르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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