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관청직원은 소 키우는 것과 달리 두뇌 쓴다" 日지자체장 실언에 사임 표명

시즈오카현지사 신입직원 입사식서

"지성 닦아야" 강조하다 차별·비하

논란에 "오해, 언론이 잘라붙인 것"

잇따른 실언 도마…6월 사임하기로

시즈오카 제동 '리지어 신칸센' 주목

가와카쓰 헤이타 시즈오카현 지사/시즈오카현 홈페이지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신입 직원 입사식에서 “관청 직원은 채소 팔고 소 키우는 일과 달리 지성을 닦는 일”이라고 직업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사의를 표명했다.

3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가와카쓰 헤이타 시즈오카현 지사는 지난 1일 신입 직원 입사식에서 “현청(관청)은 싱크탱크다. 채소 팔고, 소 키우고, 물건 만드는 일과 달리 여러분은 두뇌, 지성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지자체 관청에서 일하는 직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주문한 것이지만,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가와카쓰 지사는 2일 기자들에게 “6월 의회를 기해 그만둘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만, 발언을 두고는 “언론이 잘라 붙인 것”이라며 “전문을 보면 오해는 풀린다”고 부적절성을 부인했다. 당일 지사는 타 직종 종사자와 현청 직원의 다른 점을 언급한 뒤 “그것(지성)을 연마할 필요가 있다. 그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지성을 닦고, 감성을 풍부하게 해야 한다” 등의 이야기를 건넸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청 직원과는 다르다’고 언급된 업종 종사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내의 한 축산업자는 “당사자들은 자부심을 품고 일하는데, (지사의 발언에) 분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농업에 종사하는 또 다른 현 거주자는 “직원들을 치켜세운 발언이겠지만, 어이없다”고 밝혔다.



가와카쓰 지사는 이번 논란 외에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자주 도마에 올랐다. 이달 13일 여자 축구선수들과의 만남에서 “남자아이는 엄마가 기르는 것”이라고 말해 ‘육아를 여성의 몫으로만 돌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2021년 참의원 보궐선거 당시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서 열린 야당 의원 지원 연설에서는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현내 고텐바시에 대해 “저쪽(코텐바시)은 고시히카리(쌀)밖에 없다. 밥만 먹고 그걸 농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앞선 2020년에는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일본 학술회의 임명 거부를 두고 “(총리의) 교양 수준이 드러났다”고 말했다가 발언을 철회했다.

한편, 가와카쓰 지사의 사임 표명과 함께 일본에서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초전도 리니어(자기부상열차)’ 방식의 주오(中央) 신칸센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오 신칸센은 도쿄~오사카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리니어 방식 채택으로 직선 구간에서 최고 시속 505km의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 1단계 2027년 도쿄~나고야 구간 개통을 목표로 2014년 공사에 들어갔으나 시즈오카현이 인근 강변의 유량 감소 우려 등 환경 문제를 이유로 공사에 반대해 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1일 참의원 결산 위원회에서 리니어 주오 신칸센에 대해 “일본 경제의 활성화와 국토 강화로 연결된다”며 “하루라도 빨리 개업할 수 있도록 관련 지자체와 JR도카이(건설공사 담당)와 제휴하면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