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날, 푸바오 ‘작은 할부지’ 송영관 사육사의 간절한 ‘마지막 인사’를 건네 뭉클함을 준다.
2일 에버랜드는 쏟아지는 봄비 속에서 푸바오 배웅 행사를 진행했다. 10시 40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서는 푸바오를 직접 만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우비를 쓴 팬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푸바오는 볼 수 없지만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와 ‘작은 할부지’ 송영관 사육사가 대신 앞에 나서 작별 인사와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송 사육사는 조금 떨리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와 앞에서는 무던한척 했지만 푸바오가 실린 트럭 뒤편에서 앞에서는 드러내지 못한 아쉬운 감정을 털어놨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가 탄 차량으로 다가가 손과 이마를 대고 기도를 하는 듯 보였다. 또 낯선 환경에 불안해하고 있을 푸바오를 안심시키려는 듯 토닥거리기도 했다.
앞서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러바오(수컷)와 아이바오(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 번식해 태어난 판다다. 출생 당시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라 관람객들이 푸바오를 만날 수 없었다. 대신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유튜브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사육사와 푸바오의 친밀한 관계를 담은 영상이 화제가 돼 푸바오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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