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지난 3일 발생한 강진으로 가동이 중단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의 생산라인이 대부분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TSMC는 지난 3일 오후 성명을 통해 "10시간 만에 웨이퍼 공장 설비의 복구율이 70%를 넘어섰고, 타아난시에 새로 건설된 18공장 등 웨이퍼 공장의 복구율이 8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대만에서는 오전 7시58분께 화롄현 화롄현 해안으로부터 25㎞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9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고 일부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공장 일부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TSMC 반도체 생산 차질 장기화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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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공장의 일부 장비가 손상돼 생산에 영향을 미쳤지만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포함한 주요 기계는 손상되지 않았다"며 "직원의 안전을 위해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일부 공장은 가능한 빨리 대피하고 직원들의 안전이 확인된 후에는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혀 정확한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지진이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을 6000만 달러(약 81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본진 이후 이날까지 110여차례 이상의 여진이 보고돼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TSMC는 "지진 대응과 방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만반의 대비를 위해 정기적인 안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반도체 분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3일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날 대비 0.63% 하락한 2만 337.60으로 거래를 마쳤고, TSMC 주가는 전장 대비 1.27% 내린 780대만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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