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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화합 앞세운 한미약품그룹…상속세·1조 투자유치 등 과제 산적

한미 오너家 잔여 상속세 2700억

OCI 통합 무산에 재원 대책 필요

시총 200조 공약·주주환원대책도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그룹 신임이사. 연합뉴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며 일단 경영권 분쟁은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갈등의 시작인 상속세 등 해결해야할 문제는 여전하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송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2020년 임 회장이 타계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주식 2308만주를 물려 받았다. 이 때 발생한 상속세는 5400억 원으로 오너 일가의 미납액은 2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3차 납부가 완료됐고 4차 납부 기한은 4월 말이다.



상속세는 송 회장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OCI그룹과의 통합 이유 중 하나다. 송 회장은 OCI그룹과 통합을 두고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한미의 철학과 비전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을 깊이 논의했으며 그 결과 OCI그룹과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개인 상속세가 회사에 영향을 끼칠 정도라면 경영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반대했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사회를 장악하며 OCI그룹과 통합은 무산됐다. 다만 이들 역시 상속재원 마련은 숙제다. 형제 측은 상속세 해결과 추가적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임 형제가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임종훈 대표는 350억 원, 임종윤 이사는 650억 원을 미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은 1200억 원, 임주현 부회장은 430억 원 가량을 납부해야 한다.

업계는 잔여 상속세를 해결하지 못하면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이 시장에 매물로 대거 나오면서 ‘오버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임종윤·종훈 형제는 1조원 투자 유치, 시총 200조 원 공약으로 소액주주들을 설득했는데 이 또한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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