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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HW에 궁중문화축전 SW 더해 완전체 문화유산 보여드릴 것”

10주년 맞은 ‘2024 봄 궁중문화축전’ 오는 26일 근정전서 팡파르

문화재재단 “봄·가을 합해 작년比 48% 늘어난 100만 관객 목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열린 ‘2024 봄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궁중문화축전을 만든 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영창(왼쪽 첫번째)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박동우(두번째) 감독, 구병준(다섯번쨰) 감독, 송재성(여섯번째) 감독, 연합뉴스




“궁궐이라는 훌륭한 하드웨어에 (궁중문화축전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더해 살아있는 완전체 (문화유산) 모습으로 보여드리는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오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5대 궁궐과 종묘에서 ‘2024 봄 궁중문화축전’이 열리는 가운데 개막제 행사감독을 맡은 박동우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교수는 “궁궐에서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이렇게 오랫동안 축제를 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드물다. 좀 더 긴 기간으로 진행하면서 더 많은 관람객들과 만나고 세계로 더 발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창덕궁 전시 ‘공생’을 맡은 구병준 감독은 이날 “600년 이야기로 시공간이 함게 하는 정신과 느낌이 감각적으로 표현되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광화문 월대 복원을 시작으로 모든 궁궐이 복원되고 이러한 많은 공간에서 전시라든지 문화를 느끼는 활동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여행 프로젝트’를 맡은 송재성 감독도 “궁궐이 일상이 되는 축제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4일 '2024 봄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궁중문화축전의 성과가 설명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궁중문화축전’은 특히 ‘함께한 궁중문화 함께할 국가유산’를 주제로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과 전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단 26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리는 개막제로 ‘2024 봄 궁중문화축전’ 시작을 알린다. 지난해 개막제를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했는데 올해는 보다 궁궐을 느낄 수 있는 근정전으로 옮겼다. 행사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446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하게 연출됐다.



지난해 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가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중이다. 올해 개막제는 근정전에서 열린다. 사진 제공=문화재청


각 궁궐에서는 저마다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복궁에서는 근정전을 배경으로 한 국악 공연과 고궁 뮤지컬이 진행된다. 5월 4∼5일에 ‘100인의 치세지음(治世之音)’ 공연은 궁중음악인 ‘여민락’(與民樂)을 비롯해 정악·산조 등을 새롭게 해석한 국악을 100명의 연주자가 들려준다.

또 궁궐에서 일하는 수습직원 역할을 하는 ‘궁중 새내기’ 등 4개의 참여 프로그램이 5월 1∼5일 경복궁 전역에서 열린다.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고궁 뮤지컬 ‘세종, 1446’은 4월 28∼30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창덕궁에서는 전통 공예의 멋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축전 기간에 인정전, 선정전, 성정각, 희정당을 찾으면 무형유산 장인들이 ‘공생’(共生)을 주제로 작업한 병풍, 풍경 등 24점을 만날 수 있다. 인정전에서 공예 전시를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창덕궁에서는 일반 관람 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주요 전각과 후원 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 ‘아침 궁을 깨우다’ 행사도 열린다.

창경궁에서는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진행되는 야간 탐방 프로그램 ‘물빛연화’를 기대할 만하다. 늦은 저녁 춘당지 일대를 자유롭게 둘러보면서 다양한 빛의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경희궁에서는 이 궁의 역사와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경희궁을 만나다’가 5월 1~5일 진행된다.

2024 봄 궁중문화축전 포스터


올해 봄 축전에서는 특별 관람권인 ‘궁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판매 규모는 지난해 1000매에서 올해 1만매로 늘었다. 궁 패스를 소지하면 축전 기간에 관람료를 내지 않고 5대 궁궐을 제한 없이 둘러볼 수 있다.

행사는 주관하는 한국문화재재단 측은 “올해 봄·가을 궁중문화축전에 작년보다 48% 늘어난 100만명 관객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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