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용이 많이 드는 선거 집회에서 생각 만큼 많은 기부금이 모이지 않자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구애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개최하는 대선자금 모금행사 참가자 명단에는 다양한 억만장자의 이름이 포함된 것에 주목했다. 해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이 행사의 주최를 맡았으며 석유 재벌 해롤드 햄, 설탕 재벌 호세 판줄과 공화당 거액 기부자인 로버트 머서, 레베카 머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행사를 통해 3000만 달러(약 446억 원) 이상의 모금액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 2일 위스콘신 집회를 통해 충성도 낮은 지지자들로부터 끌어낸 기부금을 약소하게 만드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액 기부자들을 주요 청중으로 하는 선거 집회의 빈도는 줄이는 한편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슈퍼 화요일’ 이후 조지아주에서 수천 명이 참가한 집회를 1번 개최했으며 오하이오주에서는 선거 운동이 마무리될 때까지 특별 초청 연사로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한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는 행사당 5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이에 트럼프 선거 캠프는 집회 규모와 장소에 따른 비용은 면밀히 모니터링해 보다 적은 인력으로 소규모 집회를 진행해왔다. 블룸버그는 “같은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상당 시간을 길거리에서 보낸 것과 상반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같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는 3월 656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지난달 말 기준 현금 보유고가 931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으로서 재선에 도전했던 2020년 3월의 모금액 6200만 달러를 넘어선다. 이에 트럼프 진영은 바이든 대통령과 모금액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전국위의 경우 2월에 총 53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같은 달 말 기준 1억 55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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