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참여해 예산 심사를 하는데 제주해녀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것을 보고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군다나 당시 국무위원 중에서도 힘이 세다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지사 출신(원희룡)이었는데도 말이죠. 다행히 겨우 설득해서 예산은 살렸지만 윤석열 정부의 ‘제주 홀대’를 몸으로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4·10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을 후보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제주 홀대와 무능함에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주 4·3 비하 발언’ 논란을 일으킨 태영호(서울 구로을)·조수연(대전 서갑)의 공천을 강행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제주도민들을 얼마나 무시하면 이러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가 이번 선거 슬로건을 ‘제주를 지키고 미래를 열겠습니다’로 정했는데, 4·3에 대한 왜곡과 허위사실 유포를 하시는 분들이 책임을 지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4·3 폄훼 세력에 맞서 도민들의 명예를 지키겠다. 우리 도민들의 아픔을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다만 경쟁자인 김승욱(국민의힘)·강순아(녹색정의당) 후보에 대해선 “모두 열정이 있고 정책으로 이번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하신 것 같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도민들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두 후보님에 비해 제가 행정부와 입법부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청년들의 제주 이탈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제주에 더 많은 일자리와 질 좋은 교육이 필요하다”며 “창업하기 좋은 제주, 취업하기 좋은 제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자리가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소비가 늘어난다”며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RIS 사업(지역혁신사업)과 이번에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교육발전특구가 잘 안착되도록 하고, 원도심에 벤처타운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지역 예산 확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사회적 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자활기업 지원을 위한 사회적 경제 예산이 크게 삭감됐다. 벤처기업에 투자되는 펀드 예산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연구·개발(R&D) 예산도 깎았다”며 “제주 지방교부세도 2000억 원 넘게 줄여 도민들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2년처럼 국회에서 제주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는 섬이라서 기본적으로 물류비나 택배비가 비싸다. 여러 노력 끝에 택배 추가 배송비 지원 사업도 시행됐다”면서 “그래도 아직 크게 체감할 정도의 변화까진 이르지 못 한 것 같다. 제주 거점 스마트공동물류센터 설립 예산도 추가로 확보해서 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택배비 관련 법안도 통과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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