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호남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오자 조국혁신당이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다. 통상 주요 선거에서 호남의 투표율이 높으면 더불어민주당이 표정 관리를 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전남의 투표율이 41.19%로 전국 평균(31.28%)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전북(38.46%)이 뒤를 이었으며 광주(38.00%)도 세 번째로 높다. 광주와 전남·북 모두 4년 전 총선보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역대 최고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전남의 최종 투표율은 7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호남의 투표율 상승에 지지 기반을 둔 민주당이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조국혁신당의 기대감이 높은 형국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의 비례 지지율은 30.3%를 기록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29.6%)와 더불어민주연합(16.3%)을 모두 앞질렀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46.7%로 더불어민주연합(16.8%)의 세 배 가까운 수준이다.
일단 지역에 상관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조국혁신당은 자세를 낮추며 지지세 확산에 공을 쏟고 있다. 조국 대표는 5일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호남과 영남으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비리와 실정, 무능과 무지함, 그리고 무책임에 분노하고 실망한 애국 시민들이 투표로 심판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6일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강원도 강릉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날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과 연남동 경의선 숲길 등에서 ‘서울시민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앞서 ‘검찰 독재 조기 종식’에 중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벌이던 조국혁신당은 최근 유권자 개개인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선거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리얼미터의 조사는 무선(97%), 유선(3%)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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