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1세에 둘째 아들을 출산한 할리우드 배우 카메론 디아즈가 과거 추천해 화제가 됐던 ‘수면 이혼’이 실제로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각자 편한 상태로 휴식을 취하면서 잠을 자는 게 부부관계에 오히려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수면 이혼(sleep divorce)’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수면 이혼’이란 정상적인 혼인생활을 하는 부부가 잠만 각자 다른 공간에서 자는 것을 의미한다.
WSJ은 엘리자베스 피어슨(42)과 그녀의 남편 라이언 피어슨(47)의 사례를 소개했다. 둘은 16년 전에 결혼했고, 8년 전부터는 각자의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우리 둘 다 업무상 자주 여행을 갔는데, 호텔에서 잠을 잘 잤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가 잠을 제대로 못 잤을 때는 집에서 함께 침대에 누웠을 때였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는 “남편 라이언의 코 고는 소리가 마치 전기톱 소리 같았다”며 “심지어 자다가 내 얼굴을 때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일 아침 남편에게 화를 내며 일어나다보니 부부관계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수면이혼 후 부부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됐다”고 증언했다. 성생활에 대해서는 “우리는 코골이처럼 통제할 수 없는 일로 서로에게 화를 내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성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의 많은 부부가 수면 이혼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수면의학회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 부부의 35%정도가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잔다고 응답했다. 밀레니얼 세대(27세~42세)에선 이 비율이 43%에 달했다. 43~58세(33%)와 59~76세(22%)도 각방 수면을 택했다. 수면 전문가 웬디 트록셀 박사는 WSJ에 “지난 수세기 동안 부부가 따로 자는 문화가 있었다”면서 “1960년대 와서 서로 다른 침실을 쓰는 걸 두고 사랑도, 성관계도 사라졌다고 낙인찍는 현상이 생겨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카메론 디아즈가 부부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비법으로 수면 이혼을 소개했다. 당시 카메론은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남편과 침실을 따로 쓰고 있다”며 “그에게는 그의 침실, 나에게는 내 침실이 있다. 가족관계를 위한 거실은 집 중앙에 있다”고 했다.
그는 “각자 방에서 잠을 자면 더 좋은 것 같다”며 “부부가 침실을 따로 쓰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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