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 총출동해 항암 분야의 다채로운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 파이프라인 등이 대거 공개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한독, 동아에스티, HK이노엔, HLB테라퓨틱스 등 대형 제약·바이오사부터 에이비엘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텍까지 5일부터 오는 10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에 참석했다. 매년 2만 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이날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와 ‘HM100168’을 새로운 후보물질로 공개했다. 각각 경구용 비소세포폐암 치료와 병용투여로 암 저항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물질이다. HK이노엔 역시 비소세포폐암 유전자 변이를 공략하는 표적항암치료제 'IN-119873'의 비임상 효과를 발표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도 비소세포폐암 등을 적응증으로하는 면역항암제 'CJRB-101’ 후속 연구결과 선보인다.
유한양행은 HER2 양성 암 환자에 효과적인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HER2 양성 암 환자에 효과적인 면역항암제 ‘YH32367’과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후보물질 ‘YH41723’ 등을 선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들의 낮은 치료 효과를 개선하는 한편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GC셀은 CAR-T 세포치료제의 제조 및 배양 이슈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CD5 CAR-NK’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한독은 BNJ바이오파마와 협업해 확보한 폐암 치료 신약물질 ‘HDBNJ-2812’에 대한 연구설계, 동아에스티는 면역기능을 떨어트리는 단백질 효소를 억제하는 ‘DA-4511’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HLB테라퓨틱스는 재발성 교모세포종에 대한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발표한다. 종근당은 고형암 치료를 위한 ADC 후보물질 CKD-703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내놓는다.
바이오텍들도 신규 항암제 후보물질과 플랫폼 공개하며 기술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중항체 전문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수용체와 면역 억제 종양 관련 골수성 세포에 과발현하는 수용체를 각각 표적하는 면역항암제를 선보인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BsADC)인 'LCB36' 비임상 결과 등 개발 중인 주요 ADC에 관한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하는 후보물질, 테라펙스는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를 발표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AACR을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기회로 삼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구결과도 대거 공개된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신규 연구초록 7편 발표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신약 개발 플랫폼 지노클을 통해 발굴한 신규 타깃 CNTN4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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