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9일 고향인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광주를 거쳐 서울에 도착하는 ‘경부·호남선 귀경 유세’를 진행하며 막판 표심 확보에 나섰다. 종점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같은 시간대 청계광장에서 유세를 진행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세종대로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조 대표는 9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부산시민과 함께’ 행사를 시작으로 유세 열기를 끌어올렸다. 부산은 조 대표가 창당 선언과 선거 운동 출정식에 이어 사전투표까지 한 곳으로 의미가 깊다.
그는 지지자가 들고 온 ‘파전은 디비집니다’ 손팻말을 들고 부산 사투리로 “파전 뒤집듯이 디비주십쇼”라고 외치며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민주당에서 공약으로 제시한 ‘부산 엑스포 유치 참패’ 국정조사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 엄청난 돈을 퍼부었으나 투표 결과는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며 공조 의사를 피력했다.
조 대표는 이어 ‘보수의 심장’ 대구로 향했다. 그는 대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대구 시민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다.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 하는 국정 최고 책임자를 비판하는 것이 진보·보수와 무슨 상관인가” 라며 “영남이 바뀌겠다 결심하면 대한민국 전체가 바뀐다”고 역설했다. 조 대표가 최근 2주 사이 대구·경북(TK)에서 유세를 진행한 건 처음이다. 조국혁신당은 TK에서도 여론조사 지지율이 최근 20%를 넘으며 선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후 광주를 거쳐 저녁 8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한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집회가 시작됐던 광화문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한 위원장 역시 비슷한 시간 인근 청계광장에서 파이널 유세를 벌이기로 해 악연이 깊은 두 사람간 유세 대결이 현실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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