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장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하루 전이자 자신의 생일인 9일 막판 총력 유세 끝에 탈수·탈진 증세를 보이며 마지막 거리 유세를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파이널유세 이후 예정됐던 한 위원장의 야간 추가 일정이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한 위원장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파이널 유세 이후 오후 9시 30분 서울 대학로, 오후 10시 을지로 거리인사를 거쳐 자정 무렵 서울 마포구 홍익대 '걷고싶은거리'에서 마지막 거리인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이날 파이널 유세 직후 탈수, 탈진 증세를 보였고 체력고갈 등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 측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식사를 거의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밤까지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며 "병원은 우선 가지 않고 휴식을 위해 귀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13일 내내 전국 유세 강행군을 매일 소화했다. 공식 지지 유세 일정만 154개에 달했다. 이 기간 방문한 지역은 136곳에 달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청계광장을 포함해 서울 내 격전지 15곳을 돌며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최근에는 한 위원장이 일정 도중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총선 하루 전인 이날은 공교롭게도 한 위원장의 생일이기도 하다. 당 사무처는 한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유세를 모두 마친 뒤 조촐한 생일 축하 이벤트를 열 계획이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오늘 하루 간단한 식사만 해 체력을 100% 소진한 상태"라며 "내일 추가로 일정이 있더라도 비공개로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그간 선거유세에서 "4월 10일까지 완전히 소모되겠다.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뛰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