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고향인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광주를 거쳐 서울에 도착하는 ‘경부·호남선 귀경 유세’를 진행하며 전국적 지지율 확산에 온 힘을 쏟았다. 종점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같은 시간대 청계광장에서 유세를 벌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세종대로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맞장 승부’를 펼쳤다.
조 대표는 이날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검찰 독재 조기 종식, 부산 시민과 함께’ 행사를 시작으로 유세 열기를 끌어올렸다. 부산은 조 대표가 창당 선언과 선거운동 출정식에 이어 사전투표까지 한 곳으로 의미가 깊다.
그는 지지자가 들고 온 ‘파전은 디비집니다’ 손팻말을 들고 부산 사투리로 “파전 뒤집듯이 디비주십쇼”라고 외치며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약으로 제시한 ‘부산 엑스포 유치 참패’ 국정조사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 엄청난 돈을 퍼부었으나 투표 결과는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며 공조 의사를 피력했다.
조 대표는 이어 ‘보수의 심장’인 대구로 향했다. 그는 대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대구 시민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다.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 하는 국정 최고 책임자를 비판하는 것이 진보·보수와 무슨 상관인가”라며 “영남이 바뀌겠다 결심하면 대한민국 전체가 바뀐다”고 역설했다. 조 대표가 최근 2주 사이 대구·경북(TK)에서 유세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조국혁신당은 TK에서도 여론조사 지지율이 최근 20%를 넘으며 선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후 광주를 거쳐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선거 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조 대표는 광화문광장을 마지막 유세지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박근혜 정권을 조기 종식시킬 때 광화문이 상징적인 장소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위원장 역시 비슷한 시간 인근 청계광장에서 파이널 유세를 벌여 악연이 깊은 두 사람 간 정면 대결이 현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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