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낙선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1일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정계은퇴의 뜻을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제가 속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온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제가 온몸으로 진보정치를 감당해온 것은 후회가 없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게 진보정당의 지속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지 못한 것은 큰 미안함으로 남는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달했다는 책임은 부디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녹색정의당이 새롭고 젊은 리더가 열 정치를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심 의원은 제17대 국회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뒤,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의원을 지낸 4선 중진이다. 지난 19·20대 대선에 정의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