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결과 범야권이 180석 이상을 차지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개헌 저지선’인 200석 안팎을 예상했던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의 출구조사가 실제 개표 결과 빗나간 예측을 했다. 여야 접전이 예측됐던 격전지 조사에서도 패배로 예상됐던 국민의힘 후보들이 다수 승기를 거머쥐면서 출구조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전체 300개 의석 중 108석을,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을 차지했다. 군소 정당에서는 조국혁신당 12개, 개혁신당 3개, 새로운미래 1개, 진보당이 1개의 의석을 가져갔다.
이는 범야권이 개헌 저지선인 20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다소 차이를 보인 것이다. 전날 총선 투표 마감 이후 발표된 출구조사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5~105석,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78~197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군소 정당의 경우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으로 예측됐다. 특히 MBC의 경우 범여권의 85~99석을 예상해 야당이 최대 의석을 얻어 개헌 저지선을 방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지만 예측에 실패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패배가 예측됐던 주요 격전지 출구조사도 개표 결과 상당수가 뒤집혔다. 지상파 출구조사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김은혜(경기 성남·분당을) 등 국민의힘 주요 주자들이 출전한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경합 우세’를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개표 결과 동작을 8.03%포인트, 성남분당갑 6.55%포인트 등의 큰 격차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이 때문에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던 국민의힘 상황실에서는 나 후보의 패배가 점쳐지자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열세 지역인 서울 강북 지역에서도 반전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텃밭’인 도봉갑에서는 김재섭 후보가 안귀령 민주당 후보를 1.16%포인트로 따돌렸다. 용산에 출마한 권영세 후보 또한 출구조사에서 앞선 강태웅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생환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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