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 출마한 기획재정부 출신 후보 12명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특히 과거 기재부 내에서 예산을 주로 다뤘던 ‘예산통’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재부 출신 당선인은 국민의힘 5명, 더불어민주당 2명 등 총 7명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대구 달성에서 3선에 성공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추 후보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국회에 입성한 후에는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맡으며 당내 주요 정책에도 관여해왔다.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송언석 국민의힘 후보 또한 경북 김천에서 세 번째 금배지를 달았다.
‘국민추천제’를 통해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박수민 국민의힘 후보는 초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한다. 박 후보는 기재부 재정분석과장·조세지출예산과장 등을 지내고 영국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등을 역임했다. 기재부 출신으로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박성훈(부산 북을) 국민의힘 후보도 접전 끝에 첫 금배지를 달게 됐다. 조달청장 출신으로 경남 창원진해에 출마한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 역시 당선됐다. 이 후보는 기재부에서 예산실을 거쳐 국고국장·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민주당에서는 안도걸 후보가 광주 동·남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안 후보는 예산 분야 주요 보직을 거치고 예산실장과 2차관을 역임했다. 역시 기재부 예산실 출신의 조인철 민주당 후보도 광주 서갑에서 당선돼 초선 의원이 됐다. 이들은 재정·경제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제 법안 추진과 예산안 심의 등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 등 낙선의 쓴잔을 마신 기재부 출신도 5명에 달한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기재부 재정정책국장 출신의 권오봉 전 여수시장, 기재부 세제실장을 지낸 김병규 전 경남 경제부지사도 고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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