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부여의 수박 재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부여군에 따르면 지난 겨울 일조량 부족에 따른 수정 장애와 생육 부진으로 저과중 수박 생산과 출하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63개 농가(26㏊)는 일조량 부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근 수박 모를 다시 정식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2월 중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5배 증가한 반면, 일조시간은 17시간으로 평년 82시간보다 79.3%(65시간)나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꽃가루가 나오지 않아 평년 95∼98%에 이르던 수정률이 70∼80%로 대폭 하락했다.
과중도 3∼5kg 수준으로 평년(5∼7kg)을 크게 밑돌았다.
출하 시기도 4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지연돼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부여 수박은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지, 농업기술센터의 농가 맞춤형 기술 지원에 힘입어 당도가 높고 과피가 얇아 맛과 품질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903개 농가가 1506ha에서 수박을 재배했다.
군은 수박 재배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부여 수박 재배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박정현 군수는 "수박 재배 농가가 이상기온과 경영비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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