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월 수출액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치(-1.2%)를 크게 밑도는 동시에 전월인 1~2월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것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마이너스 전환한 수치다. 1분기(1~3월)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12일 중국 해관총서는 올 3월 수출액이 2796억 8000만 달러(약 385조 6800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 수치인 1~2월 증가율은 물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9%)에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월간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월(8.5%)부터 10월(-6.4%)까지 6개월 연속 둔화했다. 특히 지난해 6월(-12.4%), 7월(-14.5%)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우려를 키웠다. 11월(0.5%)부터 반등해 올해 2월까지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3월 들어 5개월 만에 대폭 꺾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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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입액도 2211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1~2월 증가율(3.5%), 시장 전망치(1.0%) 모두 하회했다. 1분기 전체 수입액 증가율은 1.5%다. 이에 따른 전체 무역 규모는 3월 5008억 1000만 달러, 1분기 1조 4313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 1.5% 증가한 수치다. 무역수지는 3월 585억 5000만 달러, 1분기 1836억 6000만 달러다.
중국의 수출액이 3월 들어 급감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세(14.8%)에 대한 기저 효과로 볼 수 있다. 당시 수출액은 3115억 9000만 달러로 역대 3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의 수출 회복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셸 람 소시에테제네랄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에 나타난 긍정적 움직임을 고려하면 중국 수출은 여전히 회복 추세에 있지만 다소 완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5% 안팎을 내걸었다. 발표 당시까지만 해도 공격적 목표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4.8%에서 5%로, 모건스탠리는 4.2%에서 4.8%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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