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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으로 국제유가 튈까…WTI 선물은 1% 미만 하락

[이란-이스라엘 분쟁]

시장 요동 우려 크지만 현재 소폭 하락세

“중동 정세 이유로 이미 많이 올라” 분석도

이스라엘 대응 따라 시장 분위기 달라질 수도

이란 미사일 요격하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신화연합뉴스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감행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고공행진 하면서 물가를 자극하는 국제 유가의 향방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CNBC 방송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4~8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1% 미만의 하락폭이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장 초반 소폭 상승 후 배럴당 89~90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6월물 브렌트유는 90.45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낙폭이 1%가 안된다. 이란 공격을 계기로 국제 원유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는 올해 들어 국제 유가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승의 상당 부분은 이미 중동 정세와 연관된 탓에 현재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선물가격 중 5~10달러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위험 프리미엄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진다. WSJ는 “원유 선물은 일요일 오전 거래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는데 이는 올해 미국 원유 가격이 약 20% 상승한 데 중동 지역의 전쟁 확대 위험이 반영됐다는 신호”라고 했다.



다만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하다는 설명도 많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따라 원유 시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UBS 애널리스트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한 것은 처음으로 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며 “반등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이스라엘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은 앞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직전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MSC 아리에스(MSC Aries)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선박의 실소유주는 이스라엘과 연결된 조디악 그룹의 일원으로 알려진다.

한편 WSJ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이날 이란에 대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지닌 채 다시 거리를 둠으로써 확전을 제한할 출구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면서도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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